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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는 온도는 왜 100도일까?

by YoungHouse 2025. 4. 6.

주전자

요리를 하다 보면 물을 끓이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라면을 끓일 때, 파스타를 삶을 때, 심지어는 커피 한 잔을 내릴 때도 말이죠.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해지지 않으셨나요?

"왜 물은 100도에서 끓는 걸까?"
"그 온도는 어떻게 정해진 거지?"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지만, 그 이유까지 자세히 생각해볼 기회는 많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이 단순한 궁금증 하나를 가지고,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합니다.


물이 끓는다는 건 어떤 상태일까?

먼저, ‘물이 끓는다’는 건 정확히 어떤 상태일까요?

물을 가열하면 처음엔 조용히 데워지다가, 점점 기포가 올라오고, 어느 순간 ‘보글보글’ 격렬하게 끓기 시작합니다. 이때를 우리는 ‘끓는다’고 표현하죠. 과학적으로는 액체 상태의 물이 기체인 수증기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어요.
바로 증기압입니다.

물 분자들은 액체 안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데, 온도가 올라갈수록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결국 표면을 뚫고 공기 중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이때, 물이 주변 공기의 압력과 같은 수준의 증기압을 가질 때, 물은 본격적으로 끓기 시작합니다.


끓는점이 100도인 이유

자,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왜 하필 100도일까요?

이 온도는 표준 대기압(1기압, 즉 해수면의 공기압)에서의 끓는점입니다. 과학자들이 섭씨 온도(℃)를 정의할 때 기준으로 삼은 두 가지 점이 있어요.

  1. 얼음이 녹는 온도: 0℃
  2. 물이 끓는 온도: 100℃

이 두 기준점을 기반으로 온도계를 나눈 것이 바로 섭씨입니다. 즉, 물이 100도에서 끓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섭씨 온도 체계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100도는 물의 성질이라기보다, 사람이 기준으로 삼은 결과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끓는점은 항상 100도일까?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물이 항상 100도에서 끓는 것은 아닙니다!

물이 끓는 온도는 기압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높은 산이나 고지대처럼 공기 압력이 낮은 곳에서는, 물이 90도나 80도만 되어도 끓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압력솥(압력밥솥)처럼 내부 압력이 높은 환경에서는 물이 120도, 심지어 130도까지도 올라가야 끓습니다.

그래서 산에서 라면을 끓이면 덜 익는 느낌이 나는 것이고, 압력밥솥에서 밥이 더 잘 되는 이유도 같은 원리입니다. 결국, 100도는 ‘해수면’이라는 특정 조건에서의 기준 온도일 뿐이라는 사실이죠.


일상 속에서 끓는점을 다르게 느낄 때

우리 일상 속에서도 물의 끓는점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 고산지대에서 조리 시: 물이 빨리 끓지만, 온도는 낮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더 길어짐
  • 압력솥 사용 시: 높은 온도에서 물이 끓기 때문에 음식이 더 빨리 익음
  • 기상 현상: 대기압 변화에 따라 자연계의 물 증발 속도도 달라짐

이처럼 물의 끓는점은 다양한 환경 조건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물은 무조건 100도에서 끓는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결론

물을 끓일 때마다 "100도!"를 떠올리지만, 그 숫자에는 과학적 원리와 인간이 정한 기준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100도는 사람이 섭씨 온도를 만들 때 정한 표준값이며, 실제로는 기압이라는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수치입니다.